일본을 파는 외자

이 블로그는 일본 북쪽에 있는 작은 건축회사가 쓴 글입니다.
지금 읽게 될 내용은 원래 일본어로 작성된 글의 영문 번역본입니다.

설계도면 작성도 끝내고, 이제는 다시 목수 모드로 변신했습니다. (웃음)
하루하루 꾸준히…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 건축 일은 좀 질렸네요.
‘뭔가 흥미로운 일이 없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진짜 있었습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외국 자본이 홋카이도에서 금을 캐려고 진심입니다.
원문 기사 보기 (야후 뉴스)
이 기사는 2차 소스이지만, 실제로 외국 회사가 공개한 영어 원문을 번역한 것으로 신뢰도는 높습니다.

야후 뉴스에서 봤는데요, 홋카이도 몬베츠 근처의 코노마이(金舞)에서 다시 금이 나왔다네요.
무려 1톤당 24그램. 옛날 스미토모 광산도 놀랄 수준입니다.

근데, 이번에 캐는 사람이 누구냐고요?
‘재팬 골드(Japan Gold)’라는 캐나다 회사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일본 회사 같지만, 실제로는 캐나다 본사가 일본 법인을 만들어서 캐고 있는 거죠.

옛날엔 일본인이 일본 손으로 캐서, 금도 세금도 일본에 남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외국인이 캐고, 돈은 밴쿠버로 갑니다.
현지에 남는 건 커다란 구멍이랑 산업 폐기물일지도 모릅니다.

다카이치 정권이 들어선 지금, 일본은 외국 자본의 토지 매입을 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국 자본은 이미 눈치챘겠죠.
“규제되기 전에 먼저 캐고, 데이터부터 확보하자” 이런 식으로 서두르고 있을 겁니다.
만약 신지로였다면, 지금쯤은 커피 한 잔 하면서 느긋했겠죠. (웃음)

일본 광업법은 ‘일본 법인’이면 채광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캐나다 회사가 일본 지사를 세우면, 법적으로는 일본 기업이 되는 겁니다. 간단하죠.

미야기현의 수도사업, 니세코 부동산 때와 똑같은 패턴입니다.
단지 이번엔 금(Gold)이라 이야기가 훨씬 뜨겁죠.

지금 일본은 물도, 금도, 사슴도 외국인에게 놀림받고 있습니다.

코노마이에서 금이 발견됐다니, 들으면 설레는 이야기이긴 합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파내지는 건 금이 아니라 국부(國富)일지도 모르겠네요.

“꿈 깨는 소리 하지 마라”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이런 흐름에 올라타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타키노우에(滝上)라면 100평짜리 주택 부지가 아직도 50만 엔 정도입니다.
만약 진짜로 채굴이 시작된다면, 몇 년 안에 10배가 돼도 이상하지 않겠죠.

못 믿겠다고요?
2000년대 초반 니세코 땅값은 평당 1만 엔이었는데,
지금은 평당 300만 엔입니다.
이건 신화가 아니라 현실입니다.

가짜냐 진짜냐, 판단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꿈을 비웃는 사람은, 언제나 캐지 않는 쪽이니까요.

그냥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