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명으로 직업의 60%가 영향을 받는다.

에보홈 111번째, 마지막 주문주택. ‘Kalsari(칼사리)의 집’
지붕 공사가 끝나고, 외벽 모르타르 공사 1차 미장을 막 마친 상태.
작업 풍경.
이런 일은 피지컬 AI가 흉내 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오래전부터 장인을 리스펙트해 왔다.
그러나 대부분의 빌더는 장인을 일회용 장기짝처럼 취급하며 단가를 깎아 왔다.
이제 와서 간살스러운 목소리로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해도, 무시할 장인이 대부분일 것이다.
한참 전, 현장에 온 건축주가 자주 하던 말.
‘목수님들 정말 대단하네요! 저렇게 높은 곳에서 무거운 걸 들고 작업하시다니!’
‘네, 대단하죠. 그럼 댁의 자녀분도 목수로 키우시면 어떠세요?’
‘아니, 우리는 안정적인 공무원으로…’
자, 안정적일까요.
‘산포다키(三方抱き)’, 세 면을 감싸 안는다는 뜻의 미장 기법.
창이 벽면보다 안쪽으로 들어가 붙어 있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지독하게 춥고 지독하게 더운 홋카이도에서 오랜 세월 집을 지어온 경험으로 도달한 처음이자 마지막 시도입니다.
실패하면 미안.

지난 3월, 서울 성수동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벽 안쪽으로 쑥 물려 들어간 이 창을 보고, 아 좋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두꺼운 미장 벽에 창이 깊이 앉아 있으면 벽이 두께를 갖습니다.
빛도 그 두께 안에서 한 번 꺾여 들어오고, 창턱에는 물건을 놓을 자리가 생깁니다.
홋카이도의 혹독한 계절과 이번 산포다키 사이에, 성수동의 이 창이 조용히 끼어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