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저씨, 한국의 싱어송라이터에게 반하다

요즘, 별 볼 일 없으면서 스스로를 유능하다고 착각하는 경영자들이 우르르 몰려다니며, ‘리얼’이 어떻고 ‘밸류’가 어떻고, 인정 욕구를 채우느라 필사적인 건에 대하여.

‘나는 잘못 없다’, ‘네가 나쁘다’며 공개된 자리에서 서로 욕설을 퍼붓는다. 일류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라면 그런 사장의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1도 없다.

인터넷에 굴러다니는 오물을 밟은 기분이라 아주 불쾌하다.. 싸울 거면 인터넷도 안 터지는 무인도에 가서 하든가.

그럴 때 손이 가는 것이, 철학자 쇼펜하우어.

사진은 요즘 읽고 있는 책입니다. 일본의 쇼펜하우어 연구자 우메다 고타(梅田孝太)가 쓴 해설서로, 제목은 『쇼펜하우어 ― 욕망투성이 세상을 살아내다(欲望にまみれた世界を生き抜く)』. 일본어 책이라 한국 독자 여러분께는 표지가 낯설겠지만, 표지 사진의 백발 신사가 바로 그 염세 철학자 쇼펜하우어(1788~1860)입니다.

음침한 ‘아싸’에 커뮤니케이션 장애 수준이었던 이 남자의 철학이, 어째서인지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그는 고독에 대해 이렇게 타이른다.

「인간은 오직 혼자 있을 때에만 온전히 자기 자신일 수 있다. 그러므로 고독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자유 또한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경영자는 고독하다. 그런데 요즘 젊은 사업가 중에는, 무리를 지어 자기 포지션을 확인하고 커뮤니티에서 안도감을 얻으려는 외로움쟁이 경영자가 많다. 어딘가의 모임에 늘 매달리고, 사이비 유명인과 찍은 셀카 파티를 SNS에 자랑하며 자기 자리를 확보한다. 애초에 고독이 싫다면 경영자 따위 되지 말았어야지. 고독 속에서 자기만의 밸류를 만들어 내는 것이 경영자다.

고독, 정말이지 엄청나게 즐겁다(웃음)

 

한국 창원대학교 남해캠퍼스의 축제 무대에서 노래하는 영상을 발견하고, 요즘 완전히 빠져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김뭉먕’, 일본에서는 ‘Myun(みゅん·뮨)’.

싱어송라이터로서, LDH(EXILE 등이 소속된 일본의 대형 연예기획사)가 출자한 프로덕션을 통해 일본에서 데뷔한 모양이다.

일본 영화 「스페셜즈(スペシャルズ)」의 삽입곡이 된 「ふられ気分で ROCK’N’ ROLL(차인 기분으로 로큰롤)」을 부르고 있다.

10대의 레이와(令和) 시대 가수가, 쇼와(昭和) 시대의 히트곡을 부른다.

Z세대는 ‘에모이(エモい·감성 돋는다)’라며 좋아하고, 그 옛날 신인류(新人類)라 불리던 쇼와 세대는 추억이 돋아 흥이 오른다. 참고로 ‘신인류’란 1980년대 일본에서 당시의 신세대를 가리키던 유행어. 90년대 초 한국에도 건너가 ‘신인류의 사랑’이라는 노래까지 나왔으니, 어쩌면 여러분께도 낯익은 말일지도.

 

레이와와 쇼와.

일본은 서기 대신 ‘연호’로 시대를 부릅니다. 쇼와(昭和)는 1926~1989년, 한국으로 치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그 시절이 딱 쇼와 말기입니다. 그리고 레이와(令和)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즉 ‘현재’.

그런데 사실은, 이 두 시대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여러분의 앞으로의 생활과도 꽤 깊이 관련된 이야기입니다만.

여러분은 지금 ‘경기가 좋다’고 느끼십니까? 아니면 ‘경기가 나쁘다’고 느끼십니까?

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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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nio Oh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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